은퇴 후 자산관리 기본원칙(2)

  • 기사입력 2022.08.16 21:11
  • 기자명 김재철 객원칼럼니스트
▲ 행복금융연구원 김재철 원장(경영학 박사), 전 농협저축은행 부사장  

효율적인 은퇴 후 자산관리를 위한 기본원칙으로 지난번 제시한 기본원칙(1)에 이어 기본 원칙(2)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여섯째, 2차적 사고를 키워라. 전설적인 투자가 하워드 막스는 ‘통찰력은 누가 가르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며, 투자에 대한 이해력이 그저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있는 것뿐이다. 통찰력 있는 사고,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2차적 사고(second-level thinking)’가 중요하다.’라고 하였다. 즉, 1차적 사고란 ‘좋은 회사니까 주식을 사자’이고, 2차적 사고란 ‘좋은 회사이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회사를 과대평가하고 있어 주가가 가치에 비해 너무 비싸’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2020년 10월 25일 뉴스에 ‘이건희 회장 별세, 향년 78세’라는 속보가 나왔다. 여러분은 이 뉴스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오랫동안 식물인간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건희 회장이 돌아가셨구나.’라고 생각하면 1차적 사고이고, ‘이건희 회장 사후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할 것이고, 이재용 부회장 등의 주식인수자금 확보를 위해서 연말에 삼성그룹 계열사가 배당금 지급을 늘릴 가능성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2차적 사고이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각종 뉴스를 1차적 사고에서 보지 말고 2차적 사고까지 사고의 영역을 확대하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자. 

일곱째, 트렌드를 읽는 힘을 길러라. 트렌드와 테마는 어떻게 다른가. 트렌드는 사상이나 행동 또는 어떤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을 의미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 트랜드의 특징 또는 100여 년간의 메이크업 트렌드 등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변화의 방향이 일정하며 장기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면 테마는 창작이나 논의 중심 과제나 주된 내용을 의미하며, 과제 또는 주제와 유사한 말이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테마주는 선거 때마다 나오는 정치인 관련 테마주로 선거가 끝나면 금방 사라지고 마는 것과 같이 일정한 방향이 없으며 단기간이다. 자산관리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와 사회 또는 특정 산업의 장기간 변화의 움직임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힘을 키워야 성공할 수 있다. 광고미디어 시장에서 TV와 신문은 경쟁력을 상실한 지 오래 되었고, 구글과 네이버 등 검색광고와 유튜브 등이 새로운 광고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알아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트렌드를 읽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자기 계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투자에 관련된 책을 부지런히 읽고, 다양한 정보채널을 활용하여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히는 것이 트렌드를 읽는 힘을 키우는 방법이라 하겠다.

여덟째, 다양한 정보채널을 활용하라. 현직에서 자금 운용 업무를 담당하던 2000년대의 투자 관련 정보는 증권회사의 리포트와 투자설명회가 대부분이었으며, 이들 정보는 기관투자가들의 몫이었고,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관련 정보를 입수하기가 쉽지 않았다. 즉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 간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유튜브 등이 발달하면서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들이 유명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싶어 하는 시대가 되었고, 정보의 비대칭성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대통령 선거 때 유명해진 모 유튜브 채널은 이제 공중파 채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금융투자자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금융정보를 습득하다 보니 금융회사 직원은 다양한 정보로 무장한 고객을 응대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정말 다양한 채널들이 유튜브에 있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채널 또는 관련 정보가 마음에 드는 채널을 꾸준히 보다 보면 노후 자산관리에 많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필자가 자주 보고 듣는 유튜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홉째, 우물형자산을 늘려라. 노후 대비 준비해 둔 자산에는 우물형자산과 곳간형자산이 있다. 가을철 수확으로 곳간에 양곡이 가득하면 다음 수확기까지 양식 걱정을 안 해도 되지만, 곳간에 든 양곡은 시간이 지나면서 비게 된다. 대표적인 곳간형자산이 연금저축상품 등이다. 예를 들면 개인연금을 매월 1백만 원씩 10년 동안 받기로 했다면 10년 후에는 잔액이 제로(0)가 되면서 자산의 수명을 다하게 된다. 

반대로 우물은 항상 우리에게 시원하면서 깨끗한 물을 공급해 준다. 대표적인 우물형자산은 국민연금과 종신연금 등이며, 돈의 수명을 늘려준다. 특히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을 보상해주고, 본인 사망 이후에도 종전에 받던 국민연금의 60%가 유족연금 형태로 지급되기 때문에 최고의 우물형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수익형 부동산에서 매월 월세 등 현금흐름이 창출되며, 시간이 지나도 부동산 자체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평생 우물처럼 마르지 않고 현금흐름이 꾸준히 창출되는 우물형자산을 많이 만들어두면 편안한 노후생활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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