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자산관리 기본원칙(3)

  • 기사입력 2022.08.31 22:02
  • 기자명 김재철 객원 칼럼리스트
▲ 행복금융연구원 김재철 원장(경영학 박사), 전 농협저축은행 부사장 

환율이 1,350원대를 돌파하고, 미국 FRB발 금리상승압력이 갈수록 높아지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자산관리가 필요하며, 은퇴 후 자산관리 마지막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열 번째, 위험자산의 투자비중은 완전히 망해도 노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이내에서 투자하라. 일반적으로 자산 중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즉 본인의 나이가 65세라면 본인의 재산 중 위험자산 비중은 35%(100세-65세)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필자는 이보다 조금 더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젊고, 현직에 있을 때에는 투자에 실패를 해도 만회할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은퇴 이후에는 만회할 시간이 없고, 당장 생활에 위협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은퇴 이후에는 보유하고 있는 위험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남은 노후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자하기를 바란다. 은퇴 이후에는 재산을 증식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지고 있는 재산을 잘 유지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열한 번째, PISA의 탑을 쌓아라. 이탈리아 피사대성당에 있는 피사의 종탑은 1372년에 완공된 이후 650년의 오랜 세월을 기울어진 상태로 견뎌왔다. 100세 시대 노후준비도 이 피사의 탑처럼 오랜 세월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최적의 은퇴자산배분을 위해서는 먼저 노후에 어떤 지출이 일어날지 계획해보고 각 지출속성에 따라 자산을 준비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비용으로 은퇴생활비가 필요하며, 필수성의 정도에 따라 최저생활비, 필요생활비, 여유생활비로 나눌 수 있다. 은퇴생활비 외에도 질병에 대비한 의료비, 사고나 재해를 대비한 예비자금, 노부모와 자녀를 지원하는 등 자유롭게 지출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필요하다. 

은퇴생활에 필요한 비용 및 자금을 피사(PISA)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속성에 맞는 자산을 준비하면 노후 지출을 충당하고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위한 기반을 갖출 수 있다. 여기서 PISA란 노후에 필요한 4가지 자산을 의미하는 말로, 각각 연금자산(Pension asset), 보험자산(Insurance asset), 안전자산(Safe asset), 투자자산(Active asset)을 의미한다. 

은퇴자가 피사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자신의 노후자금을 점검해보면 노후 지출의 합리적 설계 및 보유자산의 체계적 보완과 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피사 포트폴리오는 종류에 따라 각각 기초생활 충당, 위험 대비, 여유로운 생활, 자산 가치 증식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한편 2019년 일본 금융청이 제시한 ‘초수명시대의 자산관리’라는 보고서에는 자산관리 4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① 현직 시절부터 장기, 분산, 적립투자로 자산을 형성하라 ② 무전장수(無錢長壽)를 막으려면 계획적으로 인출하라 ③ 은퇴 후에도 투자를 계속하라 ④ 고령기(高齡期) 인지판단 저하와 상실에 대비하라.  

미래에셋 투자와 연금센터는 ‘은퇴자를 위한 피사의 4탑’이라는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은 자산관리 5원칙을 제시하였다. ① 글로벌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②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③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④ 질병․사고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⑤ 적립에서 인출까지 통합적 관점에서 운용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제시한 ①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② 투자의 기본원칙을 준수하라 ③ 사전적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④ 위기가 대박의 기회이다. 역발상투자를 하라 ⑤ 다섯째, 머리기업에 투자하라  ⑥ 2차적 사고를 키워라 ⑦ 트렌드를 읽는 힘을 길러라 ⑧ 다양한 정보채널을 활용하라  ⑨ 우물형 자산을 늘려라 ⑩ 위험자산의 투자비중은 완전히 망해도 노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이내에서 투자하라 ⑪ PISA의 탑을 쌓아라 라는 11개 자산관리 기본원칙을 항상 염두에 두고서 은퇴 후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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