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친화적 보험을 가입하자

  • 기사입력 2022.11.15 21:13
  • 기자명 김재철 객원칼럼니스트
▲ 행복금융연구원 김재철 원장(경영학 박사), 전 농협저축은행 부사장  

100세 시대에 꼭 피해야 할 3가지 폭탄은 암, 치매, 중풍 등 치명적 질환과 사별(死別) 및 장성한 미혼 자녀의 귀환이라고 한다. 이 중 첫 번째 폭탄이 바로 건강위험인데, 건강위험은 치료비 등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마저도 앗아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강은 행복한 노후생활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65세 이상 죽을 때까지 지출하는 의료비는 얼마나 될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1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에서 급여하는 총 진료비 95.4조 원 중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의 진료비 비중은 43.4%인 41.4조원이나 된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2021년 전체 적용인구 1인당 평균 진료비 186만원보다 2.7배 많은 509만원이다. 평균수명인 84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하면 65세 이상 지출하는 의료비는 9,671만원이며, 이 중 본인부담금을 20%수준으로 계산하면 1,934만원이 본인부담금이다. 은퇴 이후 노후생활을 보내면서 부담하게 되는 의료비는 원칙적으로 보험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후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후친화적인 보험 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치매보험이다. 치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장기간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치매보험을 미리 가입하고 치매 진단 확정 시 보장받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치매 정도를 판단하는 경도인지장애는 경미한 인지 장애로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과 치매의 중간 단계이다. 일종의 치매 전초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증상에 따라 7단계(GDS : Global Deterioration Scale)로 구분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 상태는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치매를 늦추거나 예방하기 위해선 경도인지장애 판단 여부를 가리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게 되면 적절한 약물요법과 함께 두뇌 훈련을 통하여 치매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 보건복지부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0’자료에 의하면 2019년 65세 이상 노인인구수 7,718,616명 중 전국 65세 이상 치매상병자수는 864,805명으로 치매 유병률은 11.2%나 된다. 


치매보험은 환자 본인에게는 인간성 상실을 가져와 가족에게 가장 잔인한 질병인 치매를 보장하는 보험으로, 보험사마다 지급기준에 따른 보장금액 한도와 증증 간병자금의 최대 지급기준 등이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치매의 종류를 혈관성치매, 알츠하이머, 루이소체미채 등 약 30여개로 분류해 놓고 약관에 명시된 치매에 한해서만 보상을 하고 있다. 따라서 보험료 대비 치매등급별 지급금액, 중증 치매 시 지급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간병보험도 준비하자. 간병보험은 다른 사람의 간병이 필요한 경우 보험회사가 간병자금 또는 간병인을 지원하는 보험 상품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치매환자 1인당 연간관리비용은 2010년 1,851만원에서 2019년에는 2,072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 4분기 60세 이상 노인가구주 가구당 연간소득(4,151만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사전준비가 없다면 심각한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연간 관리비용 중 직접의료비는 의료보험으로 해결을 한다고 하지만, 직접비의료비인 간병비용은 간병보험으로 해결을 하자. 또 같은 상품이더라도 나이, 성별, 보험회사에 따라 실제 납입하는 보험료가 달라진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간병인 지급기준도 보험사가 지정한 기관에서 간병인을 신청할 수 있는 보험이 있고, 자체적으로 간병인을 사용하고 발생된 비용의 일부를 청구할 수 있는 2가지 형태가 있다.   

셋째, 실버암보험 가입이다. 가입연령은 만 61세부터 80세까지로 일반 암보험에 비해서 가입연령이 높게 설정되어 있으며, 가입 후 일정기간이 지난 시점부터 보장이 개시되기 때문에 보험금이 100% 지급되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계약일 이후 1~2년 이내 암 진단 확정시 보험금의 50%만 지급되며, 암 진단 확정 시점 및 암 종류에 따라 보험금이 다르다. 

넷째, 노후 실손의료보험이다. 고령자 가입이 어려웠던 일반 실손의료보험의 한계를 보완하여 2014년 8월부터 시행된 보험으로, 통상 만 50세~75세인 경우 심사를 거쳐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료는 일반 실손의료보험의 70~80%수준이며, 보장금액 한도는 입원․통원 구분 없이 연간 1억 원이다. 

지금까지 기술한 내용을 한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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