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의 큰 그림이 움직인다!

  • 기사입력 2023.03.10 02:15
  • 최종수정 2023.04.08 22:04
  • 기자명 황도수 객원 칼럼니스트
▲황도수 건국대 교수, 한국미래회의 선임위원, 전 경실련 상집위원장 
▲황도수 건국대 교수, 한국미래회의 선임위원, 전 경실련 상집위원장 

오늘날은 물론 이미 삼국시대부터, 우리 대한국민은 글로벌 큰 그림 속에 있었다. 우리 운명은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움직였다. 660년경 신라는 당나라와 협력해서 삼국을 통일했다. 당나라가 멸망하자, 통일신라가 망했고, 918년 고려가 성립되었다. 1368년 몽골 원나라가 멸망하고, 명나라가 들어설 즈음, 조선이 수립됐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국력을 키운 서양은 19세기 들어서 중국 등 동양을 점령해 나갔다. 이때, 서양 문물을 빠르게 흡수해서 메이지 유신에 성공한 일본은 서양과 협력해서 1895년 청일전쟁에서 이기고 전쟁 없이 조선을 접수했다. 한반도는 36년 일제 식민지로 변했고, 1945년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해방을 맞았다. 이후 전개된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는 남북한을 갈라놓았다. 남한은 미국이, 북한은 소련이 주도권을 쥐는 분단체제가 되었다. 당시 동서독도 같은 처지였으나, 1989년 미국이 소련을 붕괴시키자, 서독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독을 통일했다. 현재 독일은 유럽의 맹주로 성장했다.

바야흐로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 현재 진행형이다. 경제전쟁, 외교전쟁, 군사전쟁이다. 피할 수 없는 패권 다툼이다. 일등 국가 미국은, 이등 국가 중국이 일등 미국을 추월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이 전쟁은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가는 외통수 전쟁이다. 미국의 인구가 3억 5천만, 중국은 15억이니, 아무 일 없다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다. 미국은 현재 일등 국가이지만, 중국에 쫓기는 형국이다. 추월 시점이 20년쯤 남았으니, 이 전쟁은 20년이 가기 전에 종결될 것이다. 

가상해 보자. 만일 중국이 이긴다면,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이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교통, 통신이 발달한 요즈음, 혐한(嫌韓), 한한(限韓), 금한(禁韓) 감정으로 가득한 중국이 대한민국을 독립 국가로 남겨둘지는 미지수다. 

만일 미국이 이긴다면, 미국은 소련을 이겼을 때와 같이, 중국을 분해할 것이다. 소수민족을 독립시켜서, 중국을 쪼갤 것이다. 이때 대한민국은, 독일이 그랬듯이, 통일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나아가 외교력이 바탕이 된다면, 고구려의 옛 땅에 태극기를 꽂을 수도 있다. 미국은 중국과 달리, 태평양 건너에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반도에서 남한과 북한이 미중의 대리전쟁을 치르는 것이다. 1950년 6.25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할 수 있지만, 당시 남북 정치인들이 통일 근시안 속에서 미소의 대리전쟁을 치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한반도 전쟁에, 미국과 소련이 개입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 아니었겠는가? 국민은 정치인들의 무지와 무능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세계사 속에서 기회와 위험의 두 날개가 펄럭인다. 다행스럽게, 오늘날 대한민국은 단순한 종속변수가 아니다. 경제적으로 세계 10위의 반열에 서 있다. 주변에 일본도 있고, 인도도 있고, 아랍도 있고, 유럽도 있다. 세계사 흐름에서 노를 저을 수 있다. 

이제 우리 대한국민은 뭉쳐서 준비하고, 새로운 비전을 펼칠 때다. 정부는 외교부와 국정원을 2배 이상 확장해야 한다.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 기업들은 최고의 기술을 유지하면서, 세계와의 연대를 더 튼튼하게 구축해야 한다. 학생은 영어, 수학, 국어, 전공 수업의 기능습득을 넘어서서 세계사와 인류 지성사를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공부를 스스로 해야 한다. 그리고 현실에 안주해서 눈앞의 콩알을 주워 먹기에 바쁜 무능 정치인들은 과감하게 갈아 치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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