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를 재개발 구역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해 나름대로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조합측에선 앓던 이가 빠졌고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는 닭쫓던 개 지붕 처다보기 꼴이 됐다는 볼상스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장위10구역 조합은 10일 임시총회를 열고 ▲사랑제일교회 종교시설 포괄적 합의 해제의 건 ▲사랑제일교회 제척의 건 등 2개 안건을 가결했다. 조합원 422명 중 363명이 현장·서면으로 참석했고 두 안건에 각각 323명, 324명이 찬성표를 던겨 통과됐다.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재개발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조합은 지난해 마련해 둔 정비계획안을 성북구청에 제출했으나 확정까지 앞으로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합이 예상하는 착공 시점은 이르면 내년 말이며 입주 시기는 2028년으로 미뤄진다.
현재 장위10구역은 사랑제일교회 건물을 제외한 거주민 이주와 시설물 철거가 완료한 상태다. 앞서 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제기한 명도 소송 1·2·3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대법원은 조합에 사랑제일교회를 강제 철거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하지만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강제집행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저항으로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조합 측은 교회가 요구하는 500억원 이상의 보상금을 주고 재개발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는가 싶었지만, 교회가 조합 측에 임시예배처를 추가로 마련해주지 않으면 이주하지 않겠다고 통보하자 이번엔 조합이 교회부지를 포기해 버린 것이다.
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100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가 보상금 500억원을 합의하고도 이주 약속을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지난 7개월 동안 공사가 지연되면서 금융비용 등 추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장위10구역 재개발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에 2004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복리부대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1495가구가 된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서울 지역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공사가 빨리 진척돼야 한다.
전광훈 목사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장위10구역 재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발생된 이번 일은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가 덕을 베풀지 못하고 욕심을 부려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더 나아가 이로인해 기독교를 먹칠하고 전도를 방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또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도(야고보서 1:14-15)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라고 가르치고 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측이 1,2,3심에서 모두 패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신도들을 동원해 물리적으로 명도를 못하도록 방해한 것은 법치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전광훈 목사의 잘못된 리더십에 의한 것이지만 전 목사를 교주 받들 듯이 잘못 따르는 교인들의 그릇된 신앙행태에도 똑 같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 된다.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 욕심이 잉태해 낳은 죄가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해야 한다. 전광훈 목사의 기독교적 참된 리더십과 지혜로운 대처를 기대한다. 또 어느 정부 보다도 법 집행 전문가들인 검사들로 대거 구성된 윤석열 정부의 사태 해결 방안도 주목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