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인천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일부 구간에서 생활오수가 굴포천으로 흘러들고 있고 녹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도 이를 방치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받고 있다.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1.5㎞ 구간에 사업비 약486억을 투입해 복개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던 일부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원도심 재생 사업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22일 취재 기자가 굴포천을 따라 복원 현장을 걸어본 결과, 인천시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흥로까지 약500m는 이미 복개천이 철거된 상태였다. 걷다보니 생활오수가 굴포천에 흘러드는 일부 구간에는 심한 악취가 났다. 하천 근처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또 하천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지고 있고 녹조현상도 여지저기 나타나 있었다. 이는 하천이 썩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특히,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가에 설치한 가림막은 여러 곳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또 하천을 넘나드는 간이 육교는 화학섬유 천으로 가림막이 설치돼 요즘같은 장마철에 태풍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으며 공사구간 주변으로 불법주차들로 인해 통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역주민 K씨(남, 72세)는 “공사가 끝나면 악취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악취가 심해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며 “좁은 도로에 주차된 차량과 운행 중인 차량 때문에 여러번 사고가 날뻔 했다”고 전했다.
취재 기자가 보기에도 도로는 차량이 지나가기가 힘들어 보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평구는 산곡동에 캠프마켓 임시 공영주차장과 인근 교회 주차장 300면을 확보해 지역 주민과 상인들에게 개방했지만 주차난이 커다란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복개된 굴포천 1.5km를 복원해 생태하천을 얻기 위해 486억이 들어 간다고 한다. 과연 투입되는 막대한 세금만큼 생태하천이 주민들 안전과 생태계에 이로움을 줄 수 있는지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먼저 인천시와 부평구가 공사중에도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보다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임화영 시민기자 (koreama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