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가산ASK타워'를 시공 중인 대우건설이 최근 공정위 제소와 임금체불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하도급법, 건설산업기본법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산 ASK타워’는 지하 4층에서 지상 20층 규모의 대단지 지식산업센터다. 대우건설이 2021년 시공을 맡아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달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공사현장에서 분쟁이 연이어 발생하기 시작했다. 대우건설의 하도급 업체인 미화산업은 유류비 상승으로 발생한 추가비용을 대우건설이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월 대우건설을 하도급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거기다 하도급사인 미화산업 역시 임금체불 및 불법행위가 적발됐다.
서울국토관리청은 지난 달 `건설기계대여금 지급보증서를 발급하지 않고 건설기계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했다’며 건설산업기본법 위반혐의를 미화산업에 통보했다.
문제는 이러한 원하청 간의 분쟁과 불법행위로 애꿎은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장에서 일한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임금 약 1억 3천만원을 미화산업으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이나 미화산업 모두 서로 상대방 탓을 하며 아무도 임금체불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 노동자들은 6개월째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중이다.
임금체불 당사자인 건설산업노조 수도권서부지부 김일남 지부장은 “원청과 하청이 서로 싸우며 책임을 떠넘기는 동안 벌써 반년이 지났다"며 "노동자들은 생계의 어려움을 넘어 각종 연체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될 위험과 가정불화로 인한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건설산업노조는 3일 현장에서 대우건설의 불법행위와 임금체불을 규탄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