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파(內破)를 향해 질주하는 시진핑과 중국공산당

  • 기사입력 2024.10.09 22:47
  • 최종수정 2024.10.09 22:55
  • 기자명 한민호 칼럼니스트
▲한민호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 대표/ 전}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 전)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관
▲한민호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 대표/ 전}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 전)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관

2012년 11월 중공 총서기에 취임한 시진핑은 그 직후 12월에 개방의 본산인 광동성을 방문, 당 간부들에게 매우 중요한 발언을 했다. 

1991년 12월 소련이 붕괴한 이유가 무엇인가? 고르바초프의 실수 때문이다. 첫째, 당 간부들이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을 버렸다. 공산당의 역사와 레닌 이래 당을 이끌어온 지도자들을 폄훼해서 역사 허무주의 확산을 초래했다. 둘째, 軍에 대한 당의 지배권을 상실, 당에 대한 도전을 제압할 수 있는 무력을 잃어버렸다. 셋째, 당에 대한 불평불만을 방치해서 결국 당의 붕괴를 초래했다.  

시진핑은 이어, 소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을 굳게 하고, 군에 대한 당의 지배를 확고히 하며, 사소한 불평불만이라도 그것이 커지기 전에 조기에 진압해야 한다고 교시했다. 이후 지금까지 시진핑의 그 교시가 충실하게 이행되고 있다. 

시진핑은 칭화대에서 마르크스주의와 그 교육(선전선동)을 전공했다고 한다. 공산주의자들의 특징이자 장점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그 결론이 항상 옳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공부를 많이 한다. 세계 공산주의 운동사는 공산주의자들의 필수 교육과정이다.  

사실 소련은 고르바초프의  집권 이전에 이미 빈사 상태였다. 소련 사람들은 자기네 체제가 자본주의에 비해 열등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공산주의 체제 자체가 소련의 붕괴 원인이다. 그런데 시진핑은 그 사실은 외면하고, 공산당이 통제를 느슨하게 했기 때문에 소련이 망했다는 엉뚱한 망상에 빠져 있다. 

등소평, 강택민, 호금도까지 약 30년 가량 중국공산당은 일정 부분 개방적 토론과 공산당에 대한 비판까지 가능하도록 통제를 풀어주면서 미국 주도의 세계시장에 참여, 기적적 성장을 이루었다. 그런데 시진핑은 중국에서 시장경제적 요소들을 억압하고 공동부유를 외치는 한편, 공산주의적 통제를 강화했다. 세계를 상대로는 전랑외교를 강행했다. 안팎으로 경제를 죽이는 짓들만 골라서 한 것이다.      

▲ 시진핑계가 다 삼킨 중국 공산당... 권력서열 7위까지 '독식 ': 지난 22년 10월 23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선출된 정치국 상무위원들. 맨 위 왼쪽부터 리창, 자오러지, 두번째줄 왼쪽부터 왕후닝, 차이치, 세번째줄 왼쪽부터 딩쉐샹, 리시.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측근들인 리창·차이치·딩쉐샹·리시 등 4명을 최고 지도부에 새롭게 진출시키며 집권 3기를 공식 출범시켰다. 7명 체제가 아닌 시진핑 1명 체제로 봐도 무방하다는게 언론의 평이다. [로이터/연합뉴스]
▲ 시진핑계가 다 삼킨 중국 공산당... 권력서열 7위까지 '독식 ': 지난 22년 10월 23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선출된 정치국 상무위원들. 맨 위 왼쪽부터 리창, 자오러지, 두번째줄 왼쪽부터 왕후닝, 차이치, 세번째줄 왼쪽부터 딩쉐샹, 리시.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측근들인 리창·차이치·딩쉐샹·리시 등 4명을 최고 지도부에 새롭게 진출시키며 집권 3기를 공식 출범시켰다. 7명 체제가 아닌 시진핑 1명 체제로 봐도 무방하다는게 언론의 평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인들은 그동안 경제성장 때문에 공산당의 정치적 억압을 용인하고 인내해 왔다. 그런데 시진핑 집권 이후 경제는 무너지고, 정치적 억압은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인들이 더 이상 공산당의 폭압을 용인하거나 인내할 이유가 없어졌다. 나날이 먹고 사는 게 어려운데 걸핏하면 잡아 가두고 온갖 벌금, 과징금으로 인민을 갈취한다. 

중국공산당과 시진핑이야말로 중국과 중국인민의 적이라는 게 분명해졌다. 돈 한 푼이 아쉬운 마당에 미친듯이 군비를 확장하고, 전세계를 상대로 일대일로 등 통일전선공작을 하느라 국고를 탕진한다. 시진핑은 중국공산당을 이끌고 지옥으로 질주하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중공은 머지않아 내파(內破)할 수밖에 없다. 중국공산당의 갑작스런 붕괴에 대비해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전망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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