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태의 BEYOND BASEBALL] 김하성의 탬파베이 선택은 '신의 한 수'

  • 기사입력 2025.02.03 10:30
  • 기자명 고석태 기자
▲김하성의 탬파베이 계약을 알리는 MLB.COM의 SNS 화면./연합뉴스
▲김하성의 탬파베이 계약을 알리는 MLB.COM의 SNS 화면./연합뉴스

김하성의 탬파베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팀 탬파베이에서 올 시즌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서의 입지를 굳히면서 원했던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탬파베이가 한국 팬들의 생각 이상의 강팀이고, 김하성도 지구 경쟁팀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2019년 이후 최근 6년간 탬파베이의 정규시즌 승률은 0.5758(501승369패)로 강팀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알동) 2위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 뉴욕 양키스(503승367패, 승률 0.5781)에 단 2승 뒤진다.

그런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 간 성적은 219승153패, 승률 0.5887로, 양키스(208승164패, 승률 0.5591)를 뛰어넘은 1위다. 알동 팀들의 팀 간 성적 순위는 탬파베이와 양키스에 이어 토론토(182승190패, 0.489), 보스턴(165승207패, 0.4435), 볼티모어(156승216패, 0.419) 순이다. 탬파베이의 2024년 팀 연봉이 9920만달러로 양키스(3억900만 달러)의 32%에 불과한 것을 생각하면 최고의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탬파베이 팀 내에서 대표적인 ‘가성비 갑’ 선수가 얀디 디아즈(33)다. 지난해 타율 0.281 65타점 14홈런을 기록한 그는 2022년 이후 최소 1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매이저리그 선수 중 출루율 6위다. 그보다 위에 랭크된 선수는 애런 저지, 후안 소토, 요르단 알바레스,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 쇼헤이다. 모두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 받는 특A급 몸값의 선수들이다. 그는 또 2022년 타율 0.302로 전체 5위,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143으로 전체 10위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2400만 달러 계약이 끝나는 그의 평균 연봉은 800만 달러. 몸값 대비 엄청난 효율을 보여주는 선수다.

그렇다면 김하성은 올 시즌 새로운 팀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일단 김하성의 지난 시즌 성적을 기반으로 한 ‘팬그래프스’의 스티머(Steamer) 예측 시스템은 김하성이 5월에 어깨 부상에서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올 시즌 110~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8, 12홈런, 22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측은 지난해 성적(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WAR 2.6)에 기반해 내놓은 것. 그런데 김하성의 작년 성적은 그가 주전을 꿰찬 2022 시즌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김하성의 알동 지구팀을 상대로 한 성적은 자신의 리그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 김하성은 알동 팀들을 상대로 41타수13안타 타율 0.317을 기록했다. 그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탬파베이를 새 둥지로 선택한 것은 이런 알동 지구팀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3시즌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당시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만 기록해도 그의 탄탄한 수비 능력을 고려할 때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유격수로서의 위상을 인증받을 수 있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한국에서 몸담았던 키움 히어로즈 같은 저비용 고효율 팀이다. 2025시즌 탬파베이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부자 구단들 틈바구니에서 지구우승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다면, 여기에 김하성이 주요 역할을 담당한다면 옵트아웃 조항이 있는 그의 가치는 현재보다 훨씬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히어로즈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던 김하성이 탬파베이를 발판으로 연평균 2500만 달러 이상의 초대박 계약을 맺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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