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 기사입력 2025.05.20 10:56
  • 기자명 한국NGO신문

      

▲이오장 시인
▲이오장 시인

가장 어리석은 자가 최고의 높이를 바란다

태양에 가까울수록 춥고 풀 한 포기 없다는 것을 잊었다면

에베레스트 8,848m에 올라보라

제일 높아 태양이 가까운 산

얼어터진 입술로 내뱉은 감탄은

혹독한 높이를 한숨으로 잰다

정상까지 올랐던 인고의 시간에

한 칸 오를 때마다 받은 박수소리

귓구멍 크게 열어도 들리지 않고

손잡아 주던 뜨거운 손길 점점 멀어져

모진 광풍 혼자 맞는다

최고에 올라 내려다 보는 아래가

그대 발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스라이 멀어져 보이지 않고

날세워 가리키는 손가락의 뜻을 몰라

내려오지 못해 악몽에 시달린다

오르고 오른 건 시련의 극복이었다고

자화자찬에 빠져 밑을 잊어버린다면

그대는 최고의 바보

그자리에 올랐다 똑바로 선 사람있었던가

사람 중의 사람은 높이로 재지 않고

낮은 곳에 서서 옆을 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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