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하나 쓴다고 단박에 그렇게 되겠습니까?...다만, 명태균게이트를 통해 여과 없이 드러난 지저분한 정치의 민낯이 확인됨으로써 공정하지도 못하고 깨끗하지도 않은 실체가 드러나고 국민 앞에서 정치인들이 겉으로 내세웠던 정의가 얼마나 비루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해주는 정도의 역할만이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명태균의 입에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 권력자들이 명태균에 무릎 꿇었고, 선을 그었고, 때론 무너졌다. 명태균 수사를 최일선에서 지켜본 노영희 변호사가 팬을 들었다. 책 '변호사 노영희의 기록'에는 대한민국 정치의 민낯이 생생하게 드러낸다.
강혜경 법률대리인으로 사건의 핵심 인물들과 만나며 진실을 대면한 노 변호사는 이번 게이트는 "단순한 부패가 아니다. 정치 시스템 전체가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한다.
녹취록, 증언, 조작된 데이터, 그리고 무너진 윤리. 책은 이 모든 퍼즐을 하나하나 맞추며 권력의 바벨탑이 무너지는 과정을 생생히 그려낸다. '브로커가 만든 정치, 정치가 만든 브로커'에 대한 단순한 폭로를 넘어, 대한민국이 어떤 정치시스템을 구축해야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