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구민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10일 연수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구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 2020년 2명에서 2024년 11명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일수가 적게는 5.6일에서 많게는 22.4일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수구는 구민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폭염 저감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횡단보도 및 교통섬 그늘막을 기존 405개에서 427개로 늘리고, 올해 시범적으로 연수여고와 송현초등학교 앞 도로에 그늘목 2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정수된 물을 미세한 안개 형태로 분사해 주변 온도를 3~5℃가량 낮추는 ‘쿨링포그’를 버스 승강장이나 공원 등 총 21개소에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행정복지센터와 금융기관, 경로당, 도서관 등 73개소를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구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쉬어갈 수 있게 했다. 무더위 쉼터는 폭염경보 발효 시 평일 저녁 9시까지 운영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등 폭염 취약계층이 폭염특보(주의보, 경보) 발효 시 관내 숙박업소 중 안심 숙소로 지정된 총 6개 업소를 이용하면 신청자에게 최대 8만 원 이하의 숙박업소 이용료(1세대당 최대 누적 3일 이내)를 지원해 주는 안심숙소 제도도 도입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폭염 예방 물품도 확대 지급했다. 기존에 복지관과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지원센터 등에 지급하던 폭염 예방키트와 ‘쿨토시’, 양산, 차양 모자 등의 물품을 올해부터는 노인일자리 참여자와 장애인 일자리 참여자, 작업 현장 야외 근로자에게도 지급하고 있다.
건설 현장 근로자 보호조치도 강화했다. 건설 현장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3대 기본 수칙 준수 안내와 함께 공사장 현장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공공에서 발주한 공사의 경우 낮에는 작업 중지와 연기 조치를 명령하고 있으며, 민간 공사의 경우 낮에 작업 중지 권고와 열사병 예방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지 관리하고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최근 폭염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등 폭염 예방 활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폭염은 재난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구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