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7월,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망연자실했다. 하수관리와 인프라 부실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지만, 태안군청의 행정은 사태 수습보다는 '보여주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태안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3,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맥주축제'를 강행했고, 5,000만 원을 투입해 '해변가요제'를 개최했다. 수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물 난리 속 '술 파티'와 흥겨운 가요제는 분노와 좌절을 안겨주었다.
주민들과 상인들의 항의와 일부 언론의 지적에도 군 행정은 이를 '열등감'과 발목 잡기로 치부하며 귀담아듣지 않았다. '전시행정', '포퓰리즘', '부적절한 행사'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지역 언론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역 언론들이 눈감고 침묵하는 동안 답답한 마음을 금할길 없는 한 태안 군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분출했다.
그는 "군수의 온갖 의혹에도 해명과 사과를 찾아볼 수 없었고, 재난 상황 속에서도 내년 선거를 위해 권리당원 모집에 혈안이 되어 불법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며 "돈으로 입당원서를 매수하는 불법 행위까지 자행되고 있다는 고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데도, 지역 언론은 여전히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태안군민도 "지인들이 당비 대납 등과 같은 방법으로 6만 원 이상을 주고 입당 원서를 받아 6개월 이상 당적을 유지해 달라며 당원 가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언론인은 "군단위 지역에서 광고비로 메이저들도 받기 힘든 연 약 5천만 원의 광고비를 받는 지역 신문이 있는데 입으로는 태안 최고의 지역 신문이라고 떠들면서 잘못된 군정을 비판하거나 지적하는 기사를 본적이 없다"고 일갈해 언론과 광고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더욱이 이 언론사는 충남도 공유지에 부스를 설치하고 10여년 가까이 불법으로 돈을 받고 임대해 주는 불법 전대를 통해 사익을 취해 논란을 야기한 인물에게 '자랑00 000상'을 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더 논란이 되는 것은 이 불법 전대 사건은 지난 2021년부터 메이저 언론 기사에서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시정은 커령 무시하고 계속적으로 불법 전대를 해온 인물이라 자랑스런 이란 칭호가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또 민중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 하지만 태안의 현실은 권력에 대한 감시보다는 군정 홍보성 기사가 지면을 채우고 있다.
주민들은 "언제까지 이러한 행태에 귀닫고 눈 감으며 침묵하는지 지켜볼 일"이라며 지역 최고의 신문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언론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기자 또한 힘 없는 주민들의 외침을 언제쯤 그 지면에 실어줄지 궁금할 따름이다.
언론과 언론인은 진실을 보도하고 지역민들의 아픔에 귀 기울여야 할 사회적 책무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광고비는 기관장의 지갑이 아닌 국민들의 혈세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