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방치하면 건강에 독이 됩니다

비만과 건강의 관계와 감량시작을 위한 현재 상태 점검

  • 기사입력 2025.08.13 18:48
  • 기자명 충청남도서산의료원 가정의학과 홍진호 과장
▲충청남도서산의료원  가정의학과 홍진호 과장 
▲충청남도서산의료원  가정의학과 홍진호 과장 

■ 비만이 건강을 위협하는 구조

미용과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비만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021년부터 추세가 꺾여 조금씩 감소하는 중이다. 하지만 남성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고 비만이 크게 늘고 있어, 결국 전체 비만 유병률은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비만이란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을 말하며, 국내에서는 체질량지수(BMI, kg/m2)를 기준으로 BMI 23이상을 과체중, 25이상을 1단계 비만, 30이상을 2단계, 35이상을 3단계 비만으로 규정한다. 체내에 과하게 축적된 지방조직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 비만은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규정하였다. 특히 복부의 내장지방을 비롯한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에서는 염증물질과 염증 세포를 자극하는 인자들을 분비하고, 활성산소를 증가시킴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에너지 대사도 저하되며, 유리 지방산들이 간으로 쌓이면서 지방간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2024년 대한비만학회지에 따르면 비만과 연관성이 높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은 비만 단계가 높아질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은 2단계 비만에서 5.1배, 3단계 비만에서 9.5배 높은 경향이 있었다. 또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내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은 3단계 비만에서 정상에 비해 1.9배 높게 나왔다. 이러한 만성질환들 뿐만 아니라 비만은 통풍, 관절염, 월경이상, 각종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이다.

 

■ 감량을 시작하려면, 현재 상태 점검이 먼저

이렇게 비만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관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현재 상태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 갑작스런 체중 증가(6개월간 체중의 10%이상), 과도한 피로, 전신 부종, 몸에 자색 색소 침착, 여성에서 다모증 등의 증상이 있을 시에는 단순 체중 증가가 아니라 병적인 원인이 있는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평소의 식습관과 운동량을 평가해본다. 일주일간의 식사 일기를 작성하여 어떤 종류의 식사를 주로 하고, 규칙적인 식사 하는지, 간식이나 야식은 자주 먹는 편인지 등을 파악해보면 생각보다 개선할 사항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 단계로는 체중 감량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체질량지수를 표준범위인 18.5~23.5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지만, 1차적으로는 6개월 동안 체중의 10%(고도 비만의 경우 최대 20%)를 감량하고, 요요가 오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나친 단식 등으로 체중감량을 심하게 할 경우 저혈압, 부정맥, 고요산혈증, 담석, 신결석, 전해질 불균형 등 다양한 부작용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5-10%만 체중감량에 성공하더라도 비만의 동반질환을 의미있게 개선 시킬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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