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한다. 교육부 장관은 단순한 행정직이 아니다. 사회적 도덕성과 균형 감각, 무엇보다 교육자다운 품성과 권위를 갖춘 인물이 맡아야 한다. 한 나라의 미래를 짊어진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 정책의 방향을 세우는 일은 무엇보다 청렴성과 도덕성, 그리고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인사청문회에 오른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행적과 발언을 보면, 그가 과연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폭침 음모론 공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비호, 만취 음주운전 전과 등 숱한 구설에 대해 연이어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를 한다고 해서 과거가 지워지는 것은 아니며, 특히 교육부 장관이라는 자리는 더욱 그렇다.
이미 그의 행적은 적지 않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특히 그의 음주운전은 혈중알코올농도 0.187%라는 만취 수준의 중대한 범죄행위였다.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그것도 차세대 교육정책을 이끌 수장으로 지명된 인사가 이러한 전력을 가졌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생애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는 말은 그저 진부한 변명에 불과하다.
또한 조국 전 장관을 두둔하며 ‘검찰의 칼춤’ 운운한 글은 교육자의 눈높이를 잃은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준다.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중시해야 할 교육 책임자가, 사회적 논란의 핵심이 된 불공정 문제를 ‘못 살핀 것’ 정도로 치부하는 태도는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더구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대선 도전 패배 시 ‘부끄러운 부산’ 운운하며 선거 패배를 지역 탓으로 돌리는 글을 공유한 것 역시 신중함과 균형 감각의 부재를 드러낸다.
그뿐만이 아니다. 뒤늦게 알려진 과거 발언에 따르면, 교사 시절 성적이 떨어져 울던 여학생의 뺨을 직접 때렸다고 고백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때렸다”는 그의 해명은 교육자에게서 결코 나와서는 안 될 변명이다. 학생을 가르치고 보호해야 할 교사가 감정에 휘둘려 아동을 폭행했다는 사실은 교육철학과 인성 자체를 의심케 한다. 더구나 이를 부끄러운 기억이 아니라 무용담처럼 털어놓았다는 점에서 교육자로서의 자질 부족은 더욱 뚜렷하다.
교육부 장관 자리는 정치적 보은의 자리가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국가적 책무의 자리다. 최 후보자와 같은 인물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지, 국민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정녕, 이런 사람이 꼭 교육부 장관이어야 하느냐” “이런 인물이 아니면 교육부 장관 자리에 앉힐 사람이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은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이재명 정부는 국민 앞에 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