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승리했다.
7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서 한국은 전반 18분 손흥민, 전반 43분 이동경이 골을 터뜨리며 2대0으로 이겼다. 2014년 2월 미국 LA에서 열린 친선경기(0-2 패) 이후 11년 7개월 만에 미국과 성인 남자 대표팀 맞대결을 치른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6승 3무 3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FIFA 랭킹 13위의 강호 멕시코와 두 번째 친선경기를 벌인다.
홍 감독은 사전에 밝힌 계획대로 스리백 전술을 두고 나왔다. 조현우(울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양쪽 윙백으로 나섰다.
중원엔 백승호(버밍엄)와 김진규(전북)가 나섰고, 이재성(마인츠)과 이동경(김천)이 2선을 구성했다. 손흥민(LA FC)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토트넘에서 주로 측면에서 뛰었으나, 최근 MLS(미 프로축구) 무대로 옮기면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독일 혼혈 선수로 처음 대표팀에 출격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후반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2선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 안으로 침투해 찬스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는 사이 흘러나온 공을 쇄도하던 이동경이 밀어 넣어 득점을 올렸다.
후반전엔 교체 선수가 대거 기용되면서 미국이 압박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전반전 2골에 모두 기여한 이재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후반 5분 만에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교체됐고, 손흥민, 이동경, 김진규도 모두 빠졌다. 대신 오현규(헹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카스트로프가 투입됐다. 후반 37분엔 김주성, 설영우가 나오고 정상빈(세인트루이스), 김태현(가시마)이 투입됐다.
한국은 미국의 거센 공격을 수비진의 육탄 방어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으로 막아내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