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베네치아 영화제 수상 실패에도 "큰 상 받은 기분"

황금사자상은 美 감독 자무시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차지

  • 기사입력 2025.09.07 09:50
  • 기자명 손석구 기자
▲미국 감독 짐 자무시가 황금사자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 감독 짐 자무시가 황금사자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 수가 없다’가 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열린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수상에 실패했다. 대상인 황금사자상은 미국 감독 짐 자무시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에 돌아갔다.

한국 영화로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어쩔 수가 없다’는 주연 배우 이병헌과 함께 관객 및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나, 아무 상도 받지 못했다.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에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 받은 박찬욱 감독은 시상식이 끝난 뒤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황금사자장을 받은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케이트 블란쳇, 빅키 크리엡스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성인이 된 자녀들과 거리감을 느끼는 부모의 관계를 3부작 형식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자무시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예술은 정치적이기 위해 정치를 직접 다룰 필요는 없다”며 “사람들 사이의 공감과 연결을 만드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과거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받으며 '아직도 감독 일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두렵다'고 말했다"며 "저도 늘 배우는 입장으로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쟁 부문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튀니지 감독 카우더 벤 하니아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에 돌아갔다. 감독상은 영화 '스매싱 머신'의 베니 사프디 감독이 받았다. '스매싱 머신'은 실제 UFC 초창기에 이름을 날린 격투기 선수 마크 커가 링에 다시 오르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에 의지하다 중독돼 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았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활화산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이탈리아 나폴리 주민을 담은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다큐멘터리 '구름 아래에서', 각본상은 글쓰기에 헌신하는 성공적인 사진작가 이야기를 그린 '아 피에 되브르'의 발레리 도젤리와 질 마르샹이 받았다.

남우주연상(볼피컵)은 '라 그라치아'의 토니 세르빌로, 여우주연상(볼피컵)은 '우리 머리 위의 햇살'의 중국 배우 신즈리가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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