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이 되면 바닷가에는 해루질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해루질은 갯벌이나 방파제, 바위 틈에서 맨손이나 간단한 도구로 해산물을 잡는 활동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해루질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태안 관내에서도 해루질을 하다가 고립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 4일 태안 통개항 인근 갯벌에서 야간에 해루질을 하던 70대 남성이 물때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갯벌에 고립되어 물이 목 위쪽까지 차올랐지만 극적으로 구조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해양경찰이 신속히 출동해 구조할 수 있었지만,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바닷물은 순식간에 차오르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해도 퇴로가 막혀 위험해집니다. 특히 해루질은 주로 야간에 이뤄지다 보니 시야 확보가 어렵고, 위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울러, 태안 가경주항 해역 모래톱 일대는 물때에 따라 빠르게 물이 차올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9월8일부터 야간 출입통제 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제한 조치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입니다. 일부에서는 불편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입통제구역 지정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것입니다.
해루질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수칙이 있습니다.
첫째, 물때와 기상 상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물이 차오르는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며, 순간적으로 퇴로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둘째, 안전장비 착용이 필수입니다. 구명조끼, 랜턴, 휴대폰 방수팩 등은 작은 불편을 감수하더라고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 혼자 해루질하지 말고 일행과 함께해야 합니다. 사고는 예외없이 찾아오며, 동행자가 있을 경우 구조 요청이나 대처가 훨씬 용이합니다.
넷째, 출입이 제한된 구역은 절대 들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출입통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법적 조치이자 본인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해루질은 가족·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바다 체험 활동이지만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바다가 순식간에 생명을 위협하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태안 해양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지역 내 해루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순찰과 계도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한분, 한분의 안전의식입니다.
바다는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올바른 안전수칙 준수만이 즐거운 해루질을 보장하는 길입니다.
태안 해양경찰도 바다에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