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국가조찬기도회를 즉각 폐지하라!  

  • 기사입력 2025.09.09 07:44
  • 기자명 한국NGO신문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이봉관(서희건설 회장)과 부회장 이배용(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에게 인사청탁을 위해 고가의 선물을 건넨 사실이 그것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종교가 정치권력에 유착해 뇌물을 통해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노골적인 시도였다. 정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할 자리가 추악한 거래의 장으로 전락한 이 현실 앞에서, 국가조찬기도회는 이미 존립의 명분을 상실했다.

국가조찬기도회의 폐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한국현대사 속에서 개신교회의 일부 지도자들은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했다. 박정희 유신 체제 아래에서 국가조찬기도회는 독재 권력을 신적 권위로 포장하며 국민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도구가 되었다.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도 이 기도회는 민주주의의 숨통을 조이던 권력자들을 찬양했지만, 억압받는 민중의 절규에는 귀를 막았다. 이는 신앙의 이름을 빌려 권력에 무릎 꿇은 수치스러운 역사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라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다. 특정 종교의 의례를 국가 행사로 포장하여 매년마다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정치인들을 동원하는 것은 헌법 제20조의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1. 국가조찬기도회를 즉각 폐지하라.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종교 권력자들은 회개하고 물러나라. 이제는 신앙을 빌미로 한 권력의 장식품을 역사 속에서 종식시킬 때다.

2. 이재명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지 말라.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모든 국민의 대표이므로 특정 종교 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석해야 할 이유와 의무가 없다.

3. 각 교단은 소속 목사들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라. 교단 총회를 통해 영적 권위를 권력의 도구로 팔아 넘기는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음을 결의하라.

우리는 더 이상 기도의 이름으로 뇌물을 합리화하고, 예배의 자리를 권력에 아첨하는 거짓 예언자의 무대로 남겨 둘 수 없다. 국가조찬기도회의 해체만이 교회와 국가,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김종미 남오성 임왕성 박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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