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ㆍ하마스, 가자 전쟁 1단계 휴전 합의...트럼프, SNS 통해 먼저 알려

  • 기사입력 2025.10.09 08:48
  • 최종수정 2025.10.09 11:07
  • 기자명 김다원 기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일(현지 시각)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의 석방 절차가 곧 시작되고 이스라엘군도 단계적 철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합의된 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가자지구내에서의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선'을 의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끝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양측의 합의 사실을 발표하며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양측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1단계 합의를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합의 소식에 대해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총리실은 "역사적인 성취"라고 규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협력, 그리고 이스라엘의 안전과 우리 인질들의 자유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것은 이스라엘 국가의 외교적 성공이자 국가적, 도덕적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며 "인질들을 풀어주는 이 성스러운 임무에 헌신해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한 이번 협상을 "마무리 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에게도 특별히 감사를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9일 내각 회의를 소집해 하마스와의 1단계 합의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히며 신속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합의 이행 72시간 내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 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합의된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 통신은 하마스과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9일 예상되는 휴전협정 서명 72시간내에 생존한 이스라엘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0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현재 약 48명(생존자 2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생존 인질들이 11일이나 12일에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번 종전 합의는 10일 노벨 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평소 평화상 수상 의지를 숨기지 않았던 트럼프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여덟 번째 전쟁을 끝냈다”면서도 “(노벨위원회가) 상을 주지 않을 이유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가 금요일 월터 리드 육군 병원에서의 정기 검진을 마치고 중동에 갈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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