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가을철 털진드기 활동이 급증함에 따라 쯔쯔가무시증 예방과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43주차(10월31일 기준) 털진드기 지수가 0.24로 전주(42주차 0.02)보다 크게 높아졌다. 시는 이 수치를 근거로 시민들에게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에 물려 병원성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되는 질환으로, 주로 10~11월에 많이 발생한다. 감염된 뒤 10일 이내에 발열, 가피(피부 궤양), 반점성 발진,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면역 상태에 따라 중증으로 진행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 치명률은 0.17%다.
울산에서는 1994년부터 감시 체계를 운영 중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4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291명이 보고됐다. 전국적으로 여성 환자가 60.3%를 차지하며, 50세 이상이 93.9%로 대다수를 이룬다.
시는 텃밭 작업과 등산 등 가을철 야외활동 증가를 고려해 감염병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풀밭에 오래 앉지 않기, 야외활동 시 긴 소매·긴 바지 착용, 활동 후 즉시 몸 씻기 등을 예방수칙으로 안내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선의 예방책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라며 “쯔쯔가무시증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감염병이므로 야외활동 전후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관련 증상이 있을 땐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