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물리적 한계를 무시한 60만 명 발표... 통계적 착시 혹은 지나가는 사람까지 방문객 의혹 도 를 성공으로 포장 2km 반경, 5~15분 체류 기준의 모호함...
'2025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는 홍성군의 발표 이면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해 방문객 55만 명을 훌쩍넘긴 4일간 60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방문객 수를 내세우며 축제의 성공을 자축했지만, 정작 이 수치의 통계적 신뢰성이 행정의 신뢰를 위협하는 도마 위에 올랐다.
축제의 성공을 염원하는 이용록 홍성군수와 지역민의 마음을 알지만, 행정의 성과는 객관성과 투명성이라는 엄격한 잣대 위에서 평가되어야 한다. 홍성군이 제시한 '2km 반경, 부정확한 5~15분 체류' 빅데이터 기준은 이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
◆ 목적에 맞지 않는 데이터 사용의 함정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홍성군이 채택한 2km 반경은 홍성읍 중심부를 넘어 홍성역, 국도 21호선, 주요 도로 교차로 등 주요 도로 통과 지역을 포함한다. 그로인해 기차 승객이나 고속도로 진입을 위한 차량 탑승자처럼 축제를 단순 통과하는 인원까지 '5~15분 체류'라는 모호한 기준 아래 '방문객'으로 집계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는 데이터 자체의 오류라기보다는, 데이터를 사용하는 주체의 목적과 행태에서 비롯된 문제입니다. 음식 축제의 성과를 측정하고자 했다면 주차, 식사, 관람 시간을 고려해 최소 20분 이상의 체류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군은 '성공'이라는 외형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넓은 반경과 가장 짧은 체류 시간 기준을 선택해 '기기 감지 횟수'를 '순수 방문객 수'로 둔갑시키는 오류를 범했다.
실제 교통 지표는 군의 발표에 극심한 괴리를 보인다. 4일간 홍성IC 출구 차량 2만여 대, 홍성역을 이용해 홍성으로 들어온 일 평균 승객은 약 3,181명, 홍성읍 주차 공간 최대 4~5천 대의 물리적 한계는 60만 명 방문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더욱이 측적 범위는 홍성군의 중심 상권으로 약 3만 5천 여명이 생활하고 있어 평소에도 주 정차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 행정의 불투명성과 나팔수
더욱 심각한 것은 논란에 대한 홍성군의 대응 자세다. 군 공보실 관계자는 통신사 데이터에 근거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산출 근거에 대해서는 한 달 후에 통보 받을 예정을 언급하고 있다.
'백종원 없는 축제'의 성공을 증명하려 했던 군의 강박관념이 '물리적 도시 한계를 넘어선 무리수 통계'를 낳은거 같다는 도민 A씨의 지적은 뼈아프다. 행정이 객관적인 진실 대신 '숫자의 착시'로 성공을 포장하려 할 때, 그 대가는 지역 행정에 대한 도민의 신뢰 붕괴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팩트를 확인해야 할 언론사들의 검증 없는 무분별한 나팔수 역할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홍성군이란 도시가 가지고 있는 도시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방문객 60만 명 보도 자료를 아무런 검증 없이 대서특필하는 것은 언론이 아닌 관의 나팔수를 자처하는 잘못된 처신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홍성군은 지금이라도 데이터의 원본과 분석 과정을 객관적인 기준인 20분 이상의 체류와 축제장 반경 500m로 통계를 재산출해 외형적 성과를 위해 신뢰를 잃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촉구한다. 성공적인 축제는 숫자가 아닌, 투명한 행정 신뢰 위에서만 지속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