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달 말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가동한 가운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론이 업계 안팎에서 강하게 떠올라 결과가 주목된다.
‘비은행 역량’ 확장…사상 최대 실적의 주역
임종룡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이후, 우리금융의 최대 숙원과제로 꼽혀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을 본격화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자산운용·증권부문 강화 등 3대 사업 축을 확립했다.
그 결과, 올 3분기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순이익 1조2,444억 원(누적 2조7,965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를 넘어 업계 상위권에 진입했고, 주가 역시 2년 만에 약 120% 상승했다.
비이자이익 상승, 방카슈랑스 판매 확대, 그룹 시너지 효과까지 전방위 혁신 결과가 디지털·소매금융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있다.
조직 개혁과 내부통제, ‘신뢰’의 금융으로
우리금융은 한일·상업은행 출신의 계파 갈등이 26년 만에 통합되는 계기를 마련했고, 내부통제 강화와 윤리경영에도 힘써왔다. 임 회장은 과거 친인척 특혜 대출 등 논란을 딛고, 자율경영·투명경영 체제 정착에 앞장섰다.
최근에는 임원 선임 과정에서 학연·연대 동문 중심 인사 논란이 있었으나, 외부 영입·시장형 인사 정책을 병행해 조직 안정과 현장 혁신을 모두 추구했다. 정진완 은행장 등 주요 인물을 발탁하면서 계열사 대표들도 그룹 성과에 힘을 보탰고, 연임 결정은 또다른 ‘임종룡 라인’ 중심 경영으로 재편될 변수도 내포한다.
미래 투자 전략, 정책·산업 ‘동반 성장’
임종룡 회장은 단기 실적주의를 넘어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73조원), 포용금융(7조원) 등 총 8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 ‘국민성장펀드(10조원)’·첨단산업 육성과도 발맞췄다.
AI·바이오 등 10대 첨단분야, 스타트업·모험자본 투자를 전폭 지원해 산업 생태계 혁신에 앞장서며 금융 인프라와 평가모형의 디지털 고도화도 병행한다.
승계 변수와 외부 변수 속 ‘연임론’
우리금융은 지난해 CEO 승계 규정을 개정, 임기 만료 4개월 전부터 공식 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최근 후보 추천 과정에서 외부 인사론도 거론됐지만 업계에선 ‘경쟁력과 연속성’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임 회장이 선임한 정진완 행장 등 계열사 대표들의 경영 안정화와 실적 상승도 연임 주장의 근거로 작용한다. 실제로 다수 계열사 CEO 임기가 나란히 끝나 약 10곳의 대표가 동시 교체될 수도 있어 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불확실성의 금융시장에서, 구조 혁신·조직 안정·중장기 투자 구상까지 이끌어온 리더십은 변화보다 연속성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로 이어진다.
금융업계는 “단기 실적이 아닌 안정과 명확한 투자 전략, 조직 일체감 등 중장기 관점에서의 ‘리더십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