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에서 여성 간부 공무원 8명을 백댄서로 동원하고 동원 여성 간부 공무원 8명이 공무 목적의 출장을 신청,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여성단체가 문 구청장의 여성 간부 공무원 백댄서 동원을 성인지 감수성 결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2022년에도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광주 북구청 여성 공무원과 광주 북구 여성 구의회 의원이 광주 북구청장의 백댄서 역할을 수행, 비난 여론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광주 북구청에 사건 경위 공개와 조직문화 전면 점검·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14일 "광주 북구청장이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광주 북구청 소속 여성 간부 공무원들이 일제히 백댄서 역할을 수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비판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광주 북구청장은 '주민 축제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공영방송의 대표 프로그램 무대에 지자체장이 출연자로 등장한 행위의 부적절성을 가리기에 매우 부족한 설명"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비록 방송에는 미방영된다고 하나 선거를 1년 여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행보는 행정 목적이라기보다 사실상 정치인의 사전 홍보 활동에 가깝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더 큰 문제는 해당 무대에 여성 공무원들이 백댄서 역할로 동원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여성 간부 공무원들만이 무대 뒤에서 구청장을 응원하거나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수행했다는 사실은 명백히 성인지 감수성의 부재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여성 공무원들을 남성 단체장의 정치적·사적 홍보를 위한 '장식 존재'로 취급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며,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구태 조직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우려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광주 북구청은 2022년에도 유사 방식으로 여성 공무원들이 단체장(구청장)의 무대에 동원, 비판을 받은 전력이 있다"면서 "반복된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판단 착오가 아니라 조직 내부의 성평등, 공사 분리 원칙, 행정 윤리에 대한 교육과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음을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또한 여성 공무원들이 백댄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공무 목적의 출장 신청을 했다는 사실은, 자체로 행정력과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사전에 무대 참여를 준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행정 본연의 기능보다 단체장 개인의 행사 참여를 우선하는 분위기가 존재한 것은 아닌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해프닝이나 지역 축제의 일환으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성평등 관점의 부재, 공직사회 내 성역할 고정관념, 공사 구분의 경계 흐림, 지방자치단체장의 책임 있는 행정 운영이라는 중대 원칙들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 북구청에 △사건 경위와 담당 부서 판단 과정 투명 공개 △성평등 관점에서 조직문화 전면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단체장 행사 참여 기준과 공무원 동원 관행 정비 △성인지 감수성 강화 교육과 성평등 행정 원칙 재확립을 촉구했다.
한편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가 지난 6일 오후 2시 동강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됐다. 녹화는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고 문인 광주 북구청정과 북구의회 의원,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구청장은 녹화 도중 무대에서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를 불렀다. 당시 광주 북구청 국·과장급 여성 공무원 8명이 문 구청장의 뒤에서 백댄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여성 공무원 8명은 평일 행사 참석을 목적으로 공무 목적의 출장을 신청했다. 이에 여성 간부 공무원의 백댄서 동원과 공무 목적 출장 신청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으며 행정안전부는 광주 북구청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