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68.7%가 GM(Genetically Modified·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와 유통은 찬성하지만 안전성은 불신하고 있다. 이에 GM 작물의 소비자 안전성 신뢰도 향상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은 지난 7월 1일부터 9월 30까지 농민 312명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14일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우리나라 농민의 생명공학기술 이해와 수용성 인식 변화 파악을 목적으로 2022년부터 농민과 소비자 대상 인식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의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81.4%는 '우리나라에서 농업생명공학기술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유는 '식량자급률 제고·수입농산물 의존도 감소(23.5%)'가 1위였고 다음은 '국내 농업 분야 경쟁력 강화 때문(21.9%)'이었다. 반면 불필요 이유는 '신기술 적용에 인체안전성, 환경유해성의 부정적 인식이 크기 때문에(49.5%)'가 1위로 꼽혔다. 이에 한국소비자연맹은 "소비자의 안전성 관련 신뢰도 향상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민은 농업의 어려움으로 '기후변화·자연재해(51.0%)'를 가장 많이 답했다. 대응방안은 농업분야에서 농업생명공학기술 개발 필요성을 60.6%가 공감하고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GM 작물이 재배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연맹은 향후 국내에서 GM 작물 재배·유통 가능성을 감안, 소비자와 농민의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의 68.7%가 GM 작물의 재배·유통에 찬성했다. '신기술 적용 작물 재배가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61.0%)'가 찬성 이유로 가장 높았다. 반대 이유는 '인체안전성과 환경유해성 관리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79.9%)'가 가장 높았다.
농민은 26.6%가 'GM 작물 재배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절반은 '모르겠다(50.0%)'고 답했다. 농민은 GM 작물 재배 시 '소비자 수용성(37.2%)'을 최대 우려요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소비자의 경우 GM 작물 재배 시 인체·환경 안전성을, 농민은 소비자 수용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 GM 작물 재배·유통에 있어 안전관리 정책 강화 등을 통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GM 식품 구매에서 소비자는 발암물질 저감(53.1%), 맛 강화(51.9%), 영양·기능성 강화(50.0%) 식품이 제초제 내성 보유 GM 작물 식품(식용유·콩나물)보다 구매 의향이 높았다. 농민은 GM 작물에서 '해충관리가 쉬운 작물(73.5%)'과 '잡초 관리가 쉬운 작물(60.2%)'처럼 재배 용이 작물의 재배 의향이 높았다.
또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유전자 변형 생물체)의 인식 수준은 소비자와 농민이 50% 이하였다. 즉 '국내에서 재배 승인 GMO 종자가 없다'에 소비자는 12.4%, 농민은 15.4%가 인식하고 있었다. 'GMO 표시제(3% 이상 혼입 시 표시)' 인식 여부도 소비자 24.0%, 농민 19.2%로 낮았다.
GMO 정보 신뢰도는 전문가(80.3%)가 가장 높았고 정부(70.4%), NGO·시민단체(52.4%) 순이었다. 매체 신뢰도는 TV·신문 등 매스컴(64.3%), 인터넷·SNS(40.3%)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소비자와 농민 인식도 조사 결과를 통해 소비자의 농업생명공학기술과 GM 작물에 대한 수용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자급률 제고 차원에서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다"며 "반면 농민은 GM 작물 재배에 대한 의향이 낮으나 기후변화 대응 작물에 대한 개발 필요성은 강하게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농업생명공학기술과 향후 GM작물의 재배·유통 관련 안전성 관리, 투명한 정보 제공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