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사고 매몰자 7명 모두 사망···사고 수습 8일 만에 첫 번째 발인식 진행

사고 현장에서 처음 시신 수습된 전모 씨 발인식 15일 엄수

  • 기사입력 2025.11.15 11:02
  • 기자명 장영수 기자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피해자 전모 씨 빈소. 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피해자 전모 씨 빈소. 연합뉴스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이하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의 보일러 타워(5기)가 붕괴, 7명의 현장 노동자들이 매몰된 뒤 모두 사망했다. 또한 사고 현장에서 처음으로 시신이 수습된 전모 씨의 발인식이 사고 수습 8일 만인 15일 진행됐다.

15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 57분께 사고 현장인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에서 60대 김모 씨의 시신이 수습됐다. 

구조대는 중장비로 잔해 상부를 걷어내고 내부를 확인하는 수색 작업을 반복하던 중 오후 8시 49분께 김씨의 위치를 확인했다. 이후 주변 철 구조물을 잘라내며 접근한 지 1시간여 만에 김씨의 시신을 잔해 외부로 옮겼다. 김씨는 사고 매몰자 7명 중 가장 늦은 200시간 만에 시신으로 돌아왔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 7분께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붕괴됐다. 울산화력발전소에는 60m짜리 보일러 타워 4·5·6호기가 설치됐으며 5호기가 붕괴됐다. 

보일러 타워는 1981년 준공, 2021년부터 사용이 중지됐다. 이에 철거를 목적으로 지난 10월부터 취약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취약화 작업은 철거 때 시설이 쉽게 무너지도록 기둥 등 구조물을 사전에 절단하는 것이다. 취약화 작업 완료 이후 오는 16일 보일러 타워의 철거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지난 2일에도 노동자 9명이 25m 높이에서 구조물 절단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노동자 9명은 모두 발파 철거 전문업체 코리아카코 소속이다. 1명은 정직원이고 나머지 8명은 계약직 형태의 근로자다. 

그러나 취약화 작업 도중 5호기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면서 현장 노동자 7명이 사고 현장에 매몰됐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매몰 노동자의 시신이 순차적으로 확인됐고 결국 7명 모두 사망했다.

또한 사고 현장에서 처음으로 시신이 수습된 40대 전모 씨의 발인식이 15일 오전 울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 씨는 사고 매몰자 중 처음으로 시신이 수습됐다. 하지만 유족은 마지막으로 남은 매몰자 수색 결과를 기다리며 발인을 미루다가 수습 8일 만에 고인을 떠나보냈다. 특히 전 씨는 보일러 타워 해체 공사 현장에 투입된 지 불과 사흘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1주일 만인 지난 13일 한국동서발전과 시공사 HJ중공업이 유족과 국민 앞에 공식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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