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가 참다못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망국적 선거용 행정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총리는 오늘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감사의 정원’ 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행정안전부에 위법 여부 등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오 시장이 추진하는 광화문광장의 ‘감사의 정원’이란, 광화문광장에 6.25전쟁 22개 참전국을 기념하는 7m 높이의 22개 화강암 돌기둥 무더기를 세우려 하는 사업이다. 6.25 참전국 기념 공원이 필요하다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설치하면 되지, 아무런 역사적 연관성이 없는 광화문광장에 얼마나 뜬금없는 뻘짓인가.
말이 ‘감사의 정원’이지, 독립과 평화, 민주주의, 문화, 한글의 상징인 광화문광장에 전쟁의 상징인 ‘받들어 총!’ 모양의 22개 조형물을 설치한다는 것은 사실상 ‘전쟁의 정원’을 만드는 것이고 광화문광장을 ‘6.25전쟁기념관화’하는 행위다.
나는 이미 9월 10일 페북에 “오세훈의 선거용 뻘짓, 광화문광장의 6.25전쟁기념관화 막아야. 광화문의 역사성과 장소성, 미래성에 맞지 않아.”라는 비판 글을 실었다. 우리 민족의 얼굴이며 문화국가의 미래 상징인 광화문의 역사성과 장소성, 미래성이라는 3대 관점에서 오세훈의 뻘짓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동안 시민단체가 여러 차례 오 시장에게 사업 중단을 요구했으나 무시하자, 드디어 김 총리가 사업 중단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김 총리는 오늘 시민단체 대표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는데, 이게 바로 현장 행정, 실용 행정, 민심 행정이다.
이번 김 총리의 광화문광장 ‘전쟁 공원’ 비판은 ‘종묘 앞 재개발’과 ‘한강버스 사고’에 이은 3번째 서울시정에 대한 제동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금 오세훈의 선거용 행정으로 난개발과 사고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 오세훈의 선거용 폭주 행정은 세계적 한류와 넷플릭스 드라마 ‘케데헌 열풍’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시의 문화강국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오세훈은 그동안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려는 극우마케팅의 ‘국뽕짓’을 하려다 실패했고, 이어 광화문광장의 ‘전쟁 공원’ 추진, 서울 시내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번복 등 오락가락 부동산 정책, 급조된 한강버스의 사고 다발 등 실패한 행정의 시리즈를 보여주고 있다.
이게 다 오세훈의 선거용 사업 때문이다. 서울 시민의 삶과 아무런 상관없는 선거용 사업, 전시 행정, 눈가림 졸속행정으로 서울시의 역사성과 문화가 파괴되고 있다.
서울시장 4선에도 뚜렷한 업적이 없는 오 시장은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초조해하고 있다. 서울 시민을 속일 선거용 전시 상징물이 필요하다. 서울시장이 민생 해결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선거에만 마음이 있으니, 죽어나는 것은 서울 시민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미술사학자 야나기 무네요시는 “정치는 예술에 대해 무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인이면서도 일제 총독부가 광화문을 철거하는 것에 반대하며 한 말이다.
야나기 무네요시의 말은 바로 오세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치인이든 서울시장이든 함부로 서울시의 역사와 문화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자신의 알량한 당선을 위해 역사와 문화를 파괴하는 것은 역사적 범죄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누군가는 막아야 한다.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 때까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오 시장이 어떤 서울시 파괴행위를 계속할지 모른다.
광화문광장은 경복궁 재건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인사동, 북촌 등으로 연결되면서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처럼 세계적 문화 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 관광객들이 케데헌의 주제곡 ‘골든’을 부르는 세계적 문화거리 광화문광장을 ‘전쟁 공원’으로 만들려는 오세훈 시장은 제 정신인가.
이 시점에 김민석 총리가 구세주처럼 나섰다. 오 시장의 선거, 전시, 급조 행정을 막으려면, 올해 경주 APEC 행사를 역대급 성공으로 이끈 김 총리의 현장, 실용, 민심 행정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