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의 '선택적 소통 리더십' 논란

이완섭 시장, '릴스'와 '면담 거부'의 극명한 대비... 시민의 작은 목소리는 놓치지 않겠다면서, 정작 불편한 진실은 귀 닫는 선별적 취사 소통은 가짜 쇼

  • 기사입력 2025.11.20 02:50
  • 최종수정 2025.11.20 08:55
  • 기자명 백승일 기자
▲지난 13일 서산태안민주정치토론회가 서산시청 자유게시판에 이완섭 시장과의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서산시청 자유게시판 갈무리
▲지난 13일 서산태안민주정치토론회가 서산시청 자유게시판에 이완섭 시장과의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서산시청 자유게시판 갈무리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이 지난 13일 개인 소셜미디어에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소통 릴스를 게시했으나, 정작 같은 날 서산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시민단체의 대화 요구 묵살에 대한 항의 글이 올라오며 '선택적 소통' 논란이 불거졌다. 지방자치단체장의 대외적 소통 이미지와 실제 행정 운영 사이의 괴리가 지적되는 대목이다.

서산태안민주정치토론회(이하 토론회)는 시청 게시판을 통해 이 시장의 '대화 회피' 행정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시청 앞에서 진행한 현수막 시위 사진까지 공개했다. 토론회 측은 시장이 온라인에서 소통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과 달리, 자신들과 같은 시민단체의 공개적인 대화 요구는 장기간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480억 사업의 타당성 검증 회피 논란

이번 갈등의 핵심은 약 48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호수공원 공영주차장 조성공사'다. 시민단체는 이 대규모 공사에 앞서 '주차장 규모의 적정성 실측 검증'을 통해 사업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막대한 시민 예산 낭비를 막고 적은 예산으로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자는 합리적인 접근이다.

그러나 수백억 원짜리 공사에 대한 타당성 검증 요구에도 시청 측의 답변은 요원했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한 토론회에 시 관계자는 "금년 중 비어있는 일정이 없다"고 답변하며 대화를 공식적으로 거절했다. 이는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시장의 메시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불통 행정의 단면이다.

▲13일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릴스를 제작해 올렸다. 이완섭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13일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릴스를 제작해 올렸다. 이완섭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공정성 훼손하는 '선택적 취사' 의혹

이러한 행정 태도는 특정 시민이나 단체만을 선별하여 대화하는 '선택적 취사'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익명의 서산시 출입 기자는 시장과의 수차례 면담 요구가 불발되었음을 토로했으며, 한 시민은 "이 시장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단체는 잘 만나지만, 꺼리는 시민이나 단체는 안 만나주는 소문이 있다"며 행정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시민의 작은 목소리는 놓치지 않겠다면서, 정작 불편한 진실은 귀 닫는'선별적 취사(取捨) 소통'은 가짜 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리더십은 온라인상의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보다는 공적 예산이 투입되는 주요 사업에 대한 시민 사회의 합리적 의문을 투명하게 해소하는 과정에서 확립된다. 서산시가 480억 원 사업의 타당성 검증에 대해 시민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갈등을 방치하는 것은 행정의 신뢰도를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시는 지금이라도 시민단체와 투명한 소통의 테이블을 마련하고, 공정하고 열린 행정의 원칙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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