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린스키의 퇴진 문제

  • 기사입력 2025.11.23 15:17
  • 기자명 언론인 정규재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를 옹호하기란 쉽지 않다.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가 피해자다. 어떻든 침략의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젤린스키 문제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젤린스키는 우크라이나 불행의 단말마요 원천이다. 그는 조국의 강토를 스스로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그는 우크라를 기어이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만들어 근 600만명을 고향을 떠나 외국으로 피신하도록 만든다. 적어도 10만이 넘는 군인 사망자를 냈고 민간 사망자도 1만5천명이 넘는다. 국민들이 장기화된 전쟁터를 떠나  유럽으로 세계로 이산하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하고도 전쟁을 끝내지 않는다. 당초 러시아와의 국경이 잘못 그어져 있었던 구소련 시절(후르시초프를 포함) 이후의 사태를 시정할 마음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 

미련한 자다. 평화를 버리고 전쟁을 택한 하나의 악인이다. 러시아 말을 하는 러시아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지역은 도네츠크 등 동부 지역에 널려 있다.

무엇보다 그는 대통령 임기를 끝내고도 새대통령을 뽑지 않고 있다. 전쟁과 바로 자신이 내린 계엄령을 핑계대며 지금도 절대 왕노릇을 하고 있다. 그리고 경쟁자가 될 만한 사람들은 뇌물죄와 작전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추방하거나 죽여 버린다. 

우크라이나가 젤린스키에 대해 민주적 절차의 국가의사 결정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 것도 미스터리다. 그 국민들은 민주주의란 아무런 국민이나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핵문제를 말하지만 아무나 핵을 갖는 것도 아니다. 돈도 무한정으로 투입된다. 우크라의 핵폭탄은 결국 미국이 돈을 대고 러시아가 옮겨가서 해체했다. 미국은 당시 핵탄두 해체에 1억7500만 달러와 기타 비용 등 모두 3억 달러를 투입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 속하고자 했다. 그것이 우크라-러시아 전쟁의 근본 줄거리다. 러시아는 우크라를 슬라브에 얽어매려는 것이었다. 단순히 나토의 국경선이 러시아 국경과 접하게 되는 파국적 결과만이 제거의 목표는 아니었다. 일종의 정체성 변경인 것이다.

그런데 젤린스키가 대통령이 되고 우리는 유럽에 속하고 싶다는 강렬한 현실적 욕망이 정치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옥으로 변하고 있다. 동부 돈바스 지역만이 아니다.

나는 이 어처구니 없는 전쟁책임은 나토와 유럽을 관리하던 바이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거슬러 가면 후르시쵸프까지 가겠지만 냉전 이후 미국은 유럽과 함께 '우크라이나'라는 완충지대를 점차 유럽으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바이든과 유럽이 책임져야 한다. 트럼프가 항복문서와 다를 바 없는 평화협정 조건으로 내건 28개항의 구체적 항목은 읽어보기에도 민망하다. 러시아어를 일부 지역의 공용어로 쓴다는 조항은 저간의 사정을 말해준다.

군사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동부지역을 러시아에 넘기고 드론 미사일 증 공격무기를 전면 폐기하는 등은 항복문서이지 평화협정이 아니다.

젤린스키를 퇴진시킨다는 조항은 눈에 띠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복구한다는 조항도 없다. 사실 그것이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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