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원하는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가 강등 1년 만에 K리그2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K리그1으로 복귀했다.
인천은 지난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충북 청주와 2025 K리그2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0대1로 졌지만, 인천은 이미 지난달 26일 경남FC를 3대0으로 꺾은 뒤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1위를 확정한 상태였다. 시즌 최종 성적은 23승9무7패, 승점 38로 2위 수원을 승점 6점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시민구단 인천은 지난해 창단 22년 만에 첫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불과 1년 만에 1부 리그에 복귀했다. 2022년 리그 4위에 오르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올린 지 2년도 안돼 겪은 참사였다.
이에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비상 혁신 위원회’를 구성해 전문가 중심의 전력 강화와 행정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이후 윤정환 감독을 사령탑으로 새로 선임한 뒤 1년 내 승격, 2년 내 상위 스플릿, 3년 내 아시아 무대 진출을 목표로 한 ‘1-2-3 프로젝트’를 공표했다. 그리고 10개월 뒤 이 약속은 1차 성과를 달성했다.
인천시는 강등 이후에도 2025년 전년과 동일한 160억 원(시비 110억 원, 경제청 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유지하며 구단의 안정적 운영을 도왔다. 또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 선수에게 ‘인천광역시 명예 시민증’을 수여하며, 더욱 단단한 결속력을 다졌다.
인천 팬들의 성원도 뜨거웠다. 올 시즌 인천은 홈경기 평균 관중 1만 명을 돌파했고, 누적 관중 수는 19만 3,302명(25년 11월 23일 기준)으로 시·도민 구단 중 최고 수준이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3일 최종전 후 윤정환 감독과의 재계약을 깜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옵션을 포함해 3년. 윤 감독은 “팬분들이 있기에 결정할 수 있었다. 인천유나이티드가 더 이상 생존왕이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4시즌 강원FC를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끌며 감독상을 수상했던 그는 인천에 부임한 지 1년 만에 팀을 K리그2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유정복 시장은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서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하며 한 시즌 동안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