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K-드라마 등 이른바 ‘K’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구호분야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이 ‘도움을 받는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 도약하면서 대한민국 NGO의 K-구호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NGO는 K-구호로 나눔을 선도하면서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을 선진복지국가로 이끄는 힘이자 원천이다.
이에 대한민국 NGO의 플랫폼인 한국NGO신문이 <‘K-구호’로 나눔 선도, 대한민국 NGO> 주제의 기획기사를 총 9회에 걸쳐 연재하며 대한민국 NGO의 K-구호활동과 성과를 집중 조명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나눔 문화를 활성화함으로써 K-구호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 사각지대 없는 복지대한민국 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 4회 기사에서는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를 지원하는 NGO의 역할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청년, <청년기본법>에서는 청년을 ‘19세 이상 34세 이하의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청년의 의미는 모두에게 익숙하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자립준비청년의 의미를 알고 있을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보육원, 그룹홈)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되다가 만 18세 성인이 돼 보호종료된 청년’을 말한다.
자립준비청년은 출발선에서부터 일반 청년과 다르다. 정상 가정이 아닌 아동복지시설, 위탁가정에서 아동의 시기를 보낸다. 아동의 시기는 성장 발달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자립준비청년은 기본적으로 아동의 시기에서 부모의 결핍, 가정의 결핍을 겪는다. 물론 본인의 의지가 아니다. 부모의 사망과 유기, 아동학대, 빈곤 등으로 아동복지시설과 위탁가정에 보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 18세 성인이 되면 아동복지시설, 위탁가정에서 퇴소해야 한다.
물론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아동복지시설, 가정위탁 보호종료 5년 이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학 재학 등 별도 사유가 있으면 25세 이후에도 보호기간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지원 항목은 자립수당, 자립정착금, 디딤씨앗통장, 국민기초생활보장, 지지체계, 심리상담,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하다.
구체적으로 자립수당은 보호종료 후 5년간 월 50만원이 지급된다. 자립정착금은 1000만원 이상 지급된다. 단 자립정착금은 2025년 기준 서울 2000만원, 대전·경기·제주·경남 부산 1500만원, 기타 지역 1200만원으로 지자체에 따라 지원금액이 다르다. 디딤씨앗통장은 자립준비청년이 보호대상아동 시절(0세부터 만 18세 미만)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국가(지자체)가 1:2 비율로 지원금(월 10만원 한도)을 매칭, 만 18세 이후 자립준비청년에게 지급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자립준비청년은 생계급여 수급 자격이 완화, 적용된다. 지지체계로서 바람개비서포터즈(자립멘토단), 자조모임 운영과 활동비가 지원되고 자립준비청년이 복지부의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에 참여 시 본인부담금이 제외된다. 또한 건강보험 가입 자립준비청년 대상으로 요양급여 비용의 본인 일부 부담금이 경감된다.
자립준비청년 자살, 사회 문제로 ‘부상’···자립준비청년 위기 ‘지속’
2022년 광주에서 2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어 2023년 6월과 7월 천안에서 당시 20세, 24세 자립준비청년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립준비청년의 자살 사건 이후 정부의 정책이 강화됐고 사회적 관심이 확대됐다.
그러나 자립준비청년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실제 보건복지부의 ‘2023년 자립지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46.5%가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자립지원 실태조사’는 자립준비청년 50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2024년 6월 26일 발표됐다.
이어 보건사회연구원의 ‘자립준비청년 주거빈곤 유형과 자살생각에 대한 영향력 검증(2025년 3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 489명 가운데 34.7%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동일 연령대 일반 청년의 자살생각 비율(10.5%)보다 3배 이상 높다.
그렇다고 자립준비청년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 단순히 개인의, 가정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자립준비청년 문제는 국가적, 사회적 문제로 연결된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임수진 임팩트사업팀장은 <한국NGO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립준비청년 문제는 개인의 불행, 개인의 이슈가 아니다. 국가적, 사회적 문제“라면서 “자립을 잘 준비하지 못하면 자립준비청년이 실직 문제, 빈곤 문제, 주거 불안 문제, 범죄 노출 그리고 자살 등의 문제를 경험한다. 이는 결국 공공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굿피플 한유미 국내사업팀장은 <한국NGO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 기준으로 자립준비청년 중 기초수급자가 10명 중 4명으로 전체 자립준비청년의 41%를 차지했다”며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자립준비청년은 수급권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지속적으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굿피플, ‘굿프렌즈’ 시행하며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역량 강화 지원
NGO가 자립준비청년 문제에 주목하는 이유다. 굿피플은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굿프렌즈’를 2021년부터 시작, 2023년까지 진행했다. 굿피플은 ‘굿프렌즈’로 자립준비청년에게 재무 역량강화와 사회·정서적 지지체계 구축 관계역량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특히 기업체와 연계, 개인 맞춤 진로 탐색과 인턴십 경험을 제공했다. 이는 자립준비청년의 취업으로 연결됐다.
대표 성공 사례가 박찬영(가명) 씨다. 현재 28세의 박 씨는 자립준비청년 출신으로 굿피플의 ‘굿프렌즈’ 참여 이후 2022년 9월 삼성전자 취업에 성공했다. 구체적인 사연을 듣기 위해 <한국NGO신문>은 지난 6월 11일 경기도 평택시 송탄동 소재 한 카페에서 박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인의 요청으로 가명을 사용하고 사진은 게재하지 않는다.
박 씨는 <한국NGO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6세에 그룹홈에 입소했고 2018년 21세(만 19세)의 나이에 퇴소했다고 밝혔다. 원래 만 18세가 되면 퇴소해야 하지만 박 씨는 당시 특별 사유가 있어 1년을 더 그룹홈에서 생활했다.
그룹홈 입소 이유는 아버지의 정신 장애. 박 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자식(박 씨와 박 씨의 누나)에 대한 집착이 강해 학교를 가지 못하도록 했다”면서 “특히 어머니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돌아가시면서 아버지의 집착이 병적인 수준으로 심해졌다. 결국 친척들이 ‘안 되겠다’ 싶어 그룹홈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룹홈을 퇴소하면서 박 씨의 심정은 막막했다. 정부의 지원금이 있고, LH 전세임대주택에서 거주를 시작했지만 자신을 도와 줄 부모가 없었고, 금전적인 부분 등 여러 측면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 씨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도, 두려움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박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착실히 취업을 준비했다. 그러나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다. 자격증과 성적은 충분했지만 면접마다 탈락했다.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질 때 그룹홈 거주 당시 담당 선생의 권유로 2021년 굿피플의 ‘굿프렌즈’에 참여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박 씨는 굿피플의 ‘굿프렌즈’에 참여하며 정서교육, 관계교육 등을 받았고 또래 자립준비청년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박 씨의 인격은 더욱 성숙해질 수 있었다. 또한 박 씨는 굿피플의 ‘굿프렌즈’ 지원으로 스피치학원에 등록, 면접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취업에 성공했다.
박 씨는 “면접에 약해 중요한 기업의 채용시험에서 많이 떨어졌다”며 “굿피플의 ‘굿프렌즈’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여러 활동을 하다 보니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굿피플은 ‘굿프렌즈’ 종료 이후에도 취업과 일자리 연계 인턴십 프로그램과 자기계발 장학금 등 자립준비청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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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굿피플 한유미 국내사업팀장 “고립되고 숨어버리는 청년들 없도록 촘촘한 지원 필요”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사업이 많이 생겼다. 그럼에도 자립에 있어 막막함을 느끼고 어려워하는 청년들이 많은 이유는 지원사업 정보를 잘 모르고, 알고 있어도 활용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 지원사업을 안내하고 가이드해 줄 수 있는 지지체계가 필요하다. -자립준비청년의 문제점을 방치하면 국가적, 사회적으로 손실이 예상된다. 자립준비청년의 문제점을 방치할 경우 국가적, 사회적으로 어떤 손실이 발생한다고 보나. -현재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와 공공의 정책과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국가와 공공의 자립준비청년 지원 정책과 사업을 어떻게 평가하나. 청년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안내하기 위해서는 자립준비전담요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지역별로 배치된 자립준비전담요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깊이 있는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굿피플 같은 NGO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굿피플의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특징은. 이런 사업을 통해 실제로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도 있고 창업한 청년들도 있다. 하지만 취업보다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굿피플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비슷한 환경에 있는 다른 또래 청년들을 만나고, 실무자들과 소통하면서, 고립되지 않고 의지할 수 있는 지지체계를 형성한 부분이 고무적이라 생각된다. -굿피플 같은 NGO가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을 더욱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나 사회적 관심이 있다면. |
희망친구 기아대책, ‘나로서기’ 캠페인 일환으로 마이리얼멘토단 운영
지난 6월 14일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 소재 희망친구 기아대책 사옥. 자립준비청년 4명과 희망친구 기아대책 관계자 2명이 회의를 진행했다. 자립준비청년 4명은 마이리얼멘토단 소속의 멘토다. 회의는 오는 8월 예정 마이리얼멘토단과 예비 자립준비청년의 워크숍을 주제로 진행됐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자립준비청년의 경제 자립과 진로 설계 지원을 목적으로 ‘나로서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지원 분야는 ▲긴급생계주거지원 ▲심리정서치료지원 ▲꿈·동기 부여 멘토링 ▲직업 체험·인턴십 등이다.
마이리얼멘토단은 ‘나로서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구성됐다. 마이리얼멘토단은 전문가 집단과 멘토링, 교육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면서 예비 자립준비청년(고등학교 2~3학년)의 자립 과정과 진로 설계를 지원한다. 지난 6월 14일 희망친구 기아대책 사옥에서 희망친구 기아대책 마이리얼멘토단 소속 자립준비청년 윤도현 씨와 김남중 씨가 <한국NGO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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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희망친구 기아대책 마이리얼멘토단 소속 자립준비청년 윤도현 씨·김남중 씨
-자립준비청년 시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심리·정서적으로는 항상 외롭거나, 때로는 두렵거나, 불안하고, 무기력한 일상이 기본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립준비청년들이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 보호체계 안에서 자라다 보니 많은 결핍의 요소를 갖고 있다고 본다. 청소년과 아동이라는 가치관이 형성되고 가장 예민한 성장발달시기에 가족에 대한 결핍, 부모에 대한 결핍, 경제적 지원에 대한 결핍, 심리·정서적 결핍 등 많은 결핍의 요소들이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에서는 언제부터 활동했나. -마이리얼멘토단으로 활동하면서 소감은. -현재 많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있고, 또한 새로운 자립준비청년들이 계속 생겨날 텐데 자립준비청년들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당부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그리고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하는데 현재 정책 체계는 물고기만 주는 경우가 많다. 돈을 지원하고 써라는 식이다. 어떻게 쓰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물량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거기에 따른 시스템이 필요하다. 즉 예방적인 부분에 투자를 더 많이 해야 한다. 사회에 나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해결하려면 늦은 감이 많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두 번째는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심리·정서적 지원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감사하게도 사회서비스 중에 자립준비청년들은 마음상담 바우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회기가 짧다. 자립준비청년들은 보통의 청년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결핍 요소가 많다. 따라서 8기의 상담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자립준비청년들은 단기상담이 아니라 회복 지향적인 장기상담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심리상담 서비스나 바우처가 확대됐으면 한다. |
또한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난 4월 24일 아동권리보장원과 보호대상아동·자립준비청년의 긴급지원, 가정위탁 활성화를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심리정서지원 플랫폼 ‘마음하나’ 핫라인 구축 ▲SOS 긴급지원사업의 전국 자립 전담기관 연계 ▲가정위탁 연계·모집 협력 등이다.
구체적으로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자립준비청년 대상 긴급지원금 전달, ‘마음하나’ 플랫폼 운영, 지역사회 연계 위탁가정 발굴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지원 대상자 발굴, 홍보, 교육 등 협력 네트워크를 담당한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위기는 보호가 필요한 아동과 자립준비청년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의 전문적 지식과 역량을 한 데 모아 위기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지원이 가능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과 청소년은 홀로 자립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며 “이들이 더 이상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실질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공기관과의 긴밀할 협력을 통해 연속적인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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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희망친구 기아대책 임수진 임팩트사업팀장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은 ‘준비된 자립‘이 아니라 ‘던져진 자립‘”
첫째, 자립준비청년은 가족과 떨어진 공간에서 타인에 의한 성장과정을 겪기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심리적·정서적 결핍이 크다. 둘째, 사회적 고립 부분이다. 아동은 공동체 속에서 인정받고 서로 교류하면서 성장한다. 하지만 자립준비청년은 집단생활 공간에서 일정한 양육자가 아니라 양육자가 계속 변동되는 환경에서 자란다. 일관된 양육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고 다양한 환경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니 성장환경에서 일반 청년과 격차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진다. 셋째, 보호대상아동이 자립준비청년이 돼 사회에 진출했을 때는 복합적인 취약성 문제를 겪는다. 일반 청년은 가족과 사회적 안전망의 보호 속에서 자립 준비를 잘한다. 그러나 자립준비청년은 그런 과정이 많이 없이 만 18세가 돼 보호시설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이때 자립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계속적으로 취약성과 맞닥뜨린다. 어찌 보면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은 ‘준비된 자립‘이 아니라 ‘던져진 자립‘이라고 볼 수 있다. -자립준비청년 문제점의 부작용이라면. -그만큼 국가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NGO도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특징은. 사실 대부분 사업은 1회성 지원이나 단기적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무래도 자립준비청년들은 경제적 어려움, 주거의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지원이 집중된다. 물론 희망친구 기아대책도 경제적, 주거 지원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자립준비청년들의 삶의 전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관계 중심에 초점을 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들의 심리·정서적인 문제, 관계의 고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자립준비청년은 학습비의 경우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학처럼 또 다른 꿈을 키우고 싶은 자립준비청년에게는 2차적 기회가 별로 없다. 이에 장학금 제도를 통해 유학, 특히 예체능 유학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관계 중심적 측면에서 마이리얼멘토단을 운영한다. 마이리얼멘토단은 자립준비청년 15명으로 구성된다. 마이리얼멘토단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로서 말할 수 있고, 자립준비청년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자립준비청년들이 후배, 즉 보호대상아동을 만나는 멘토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마이리얼멘토단은 <월간식구>라는 3자 멘토링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보호대상아동, 마이리얼멘토단의 자립준비청년, 후원자가 월 1회 만나 모임을 갖고, 식사도 하고, 문화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NGO의 지원사업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온마을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교회,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연합해 지역사회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청년을 돌보고 멘토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자립준비청년들은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심리·정서적 부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마음하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 누구든지 마음하나 플랫폼에 들어오면 온·오프라인으로 마음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자신의 마음을 글로 작성하면 전문가들이 심리·정서적으로 케어하고 심층상담을 제공한다. -NGO가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을 더욱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나 사회적 관심에 대해 조언한다면. 또한 영국이나 스위스는 대규모 시설이 없고 일반가정위탁 비율이 높다. 우리나라는 일반가정위탁 비율이 3% 미만이다. 그러나 가정위탁이 입양보다 쉽다. 일정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 가정위탁을 할 수 있다. 가정위탁에 관심을 갖고 주변에 어려운 아이를 품는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면 한다. |
지파운데이션, ‘자립준비청년 서포터즈’ 출범···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강화
지난 5월 22일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지파운데이션 사옥. 지파운데이션 ‘자립준비청년 서포터즈’ 발대식이 개최됐다. 지파운데이션 ‘자립준비청년 서포터즈’는 2026년 3월까지 ▲정기모임 ▲문화체험활동 ▲사업 자문 등을 담당하며 또래 자립준비청년의 네트워크 형성, 심리·정서지지, 자립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특히 서포터즈는 단순 프로그램 참여를 넘어 지파운데이션의 자립지원사업 방향성과 내용 자문까지 맡는다. 지파운데이션은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으로 실질 커뮤니티 형성과 당사자 권리 증진의 두 가지 가치를 실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지파운데이션 홍영미 팀장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과정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이 실질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길 기대한다”면서 “지파운데이션은 앞으로도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파운데이션 ‘자립준비청년 서포터즈’ 남지영 씨(구세군 후생원 출신)는 <한국NGO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이 같은 또래이기도 하고 자립준비청년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으니까 공감도 될 것 같다”며 “서포터즈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고 더 많은 정보를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파운데이션 2021년부터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비전장학금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대학 진학률은 69.7%로 비율이 높다. 그러나 대학 등록금은 국가장학금으로 충당하더라도 생활비나 자기계발비 등을 해결하기는 어렵다.
이에 지파운데이션은 비전장학금 지원 사업을 시행, 자립준비청년에게 학원비, 교재비, 자격증 취득비를 지원한다. 자립준비청년의 꿈과 목표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 2024년의 경우 지파운데이션은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2024년 4월부터 6월까지 모금을 진행한 결과 4174명의 후원자가 참여, 총 846만 8806원이 모금됐다. 모금액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지원됐다.
장학금을 받은 한 자립준비청년은 “생활비, 공과금 등을 지출하고 나면 자격증을 공부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장학금을 지원받아 미뤘던 자격증 공부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생활비와 식비도 부담됐다. 학원에 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장학금을 지원받은 덕분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정부와 NGO의 자립준비청년 지원. 전문가의 조언은 단기 재정 지원이 아닌 장기적 차원에서의 지원이다. 경기자립지원센터 내비두 김재훈 대표는 <한국NGO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정 지원은 가장 빠르고 쉽지만 가장 위험하다”면서 “한 사람을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고 교육은 100년을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은 단기 성과 위주로 가면 안 되고 장기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회에서 [K-구호 리포트]④장애인편 “장애인의 사각지대, ‘시청각장애인·발달장애인’” 기사가 이어집니다.
<기획취재팀: 김승동, 정구학, 설동본, 고석태, 정성민, 용산하, 김다원 기자>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